개그콘서트가 코로나와 시청률 하락의 늪에서 종영을 한 뒤로
2023년 11월 다시 KBS로 돌아왔다.
시청 일시는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40분이다.
개그콘서트 과연 다시 성공하고,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1. 본방 방영 시간대
우선, 시간대는 매주 일요일 늦은 밤이다.
다음 달 출근이나 등교 해야 하는 사람들은 모두 잘 시간이다.
이 시간을 선호해서 배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KBS 자체에서도 개그콘서트에 대한 부활의 기대감이 전혀 없었던 것 아닐까?
본방 시간대가 시청률을 높이기엔 불리한 시간에 잡혔다.
유튜브 숏클립이나 다양한 다시보기 서비스가 있으니까 괜찮을까?
본방이 잘되야 비싼 광고주가 붙는다. 그것이 곧 방송국의 수익이고,
개그콘서트의 제작비가 될텐데, 본방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
2. 경쟁력
OTT나 유튜브로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이 와중에 개그콘서트는 어떤 경쟁력을 가질까?
모바일로 더 편하고 쉽게 다양하게 볼 수 있는 유튜브의
많고 재밌는 콘텐츠를 두고 굳이 왜 개콘을 볼까?
이미 수많은 코미디언, 개그맨, 개그우먼이 유튜브로 전향했다.
또한, 개그맨을 꿈꾸는 신생/잠재 개그맨들도 유튜브로 먼저 데뷔한다.
방송국이 이 개그맨들이나 유튜버들과 독점계약을 하지 못하는 한
이들은 개그콘서트보다 유튜브에서 더 재밌는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왜냐면, 방송국에서 주는 출연료나 섭외료보다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얻는 수익이 더 클 것이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각종 콘텐츠 내용에 규제가 없다.
더 자유롭게 웃길 수 있다.
방송국은 각종 심의와 규제와 시청자의 눈치를 봐야한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굳이 내 채널 수익보다 적은 일을
더 열심히 할 동기가 생기지 않을거다.
그래도 개그콘서트의
PD와 작가가 너무나 기획을 잘해서
유튜브를 능가하는 재밌는 콘텐츠를 생산한다면?
그렇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즉, 개그콘서트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방송국 직원들의 자질이 어마어마하게 뛰어나야한다.
3. 콘텐츠
다시 돌아온 개그콘서트의 첫 방송이 23년 11월 12일에 시작되었다.
콘텐츠는 어떨까?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서, 즉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해서
봉숭아학당을 제일 첫 코너로 틀어주었다.
과거에 개그콘서트 콘텐츠는
성 감수성도 낮고, 과도한 분장이나 노출,
가학적인 행위 들로 억지 웃음을 자아냈다가
비난도 많이 받았다.
요즘 세대는,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더
이러한 콘텐츠에 민감하고 불쾌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과거의 영광과
과거에 먹혔던 개그 공식에
사로잡혀 있다면 절대 이 시대 시청자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결과는 어떨까?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갈등 스토리나
명품백 좋아하는 아내 캐릭터
결혼이나 출생을 장려하기 위해
무덤뷰 아파트 사진을 보여주면서
집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라는 식으로
좋은 집에 살고싶은 욕망을 비난하는 식의 개그나
진상 고객때문에 힘든
자영업자 고충에 공감하려하는 시도같으나
진상 고객을 조련한다는 컨셉으로
동물 취급하는 방식
툭하면 옷을 벗거나
뚱뚱한 몸매,
얼굴 외모, 목소리를
'웃긴'것으로 취급하는 장면들
코너 하나하나가
현대의 감수성이나 지성이 전혀 없고,
편견과 갈등이 자라게 만들고,
억지 웃음 자아내기다.
웃음도 안나오고 그냥 보기 불편하다.
즉, 1화를 시청해본 결과
콘텐츠도 실패다.
돌아온 개그콘서트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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