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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 막막했던 직장인 민수. 월 5만 원 적립식 루틴으로 감정 통제와 투자 습관을 만든 1년간의 기록을 소개합니다.

소액으로 코인 투자 연습하는 법

– 흔들리던 직장인 민수의 1년 기록


“코인?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
이 말이 민수의 입에서 처음 나온 건 2021년 겨울이었다.
친구들은 이미 이더리움, 리플, 심지어 도지코인 얘기를 하고 있었고,
누구는 3배 벌었다며 통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민수는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그저 ‘왠지 무섭다’는 기분 때문이었다.

사실 그는 경제학도 아니고, 금융 지식도 없었다.
서울 외곽의 중소기업에 다니는 29세 직장인.
월급은 260만 원, 적금이 전부였고, 펀드나 주식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민수가 코인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딱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다.
“나도 뭔가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의 첫 시작은 아주 작았다.
2022년 4월, 민수는 업비트 앱을 설치했다.
계좌를 연결하고, 일단 10만 원을 입금했다.
하지만 뭘 살지는 몰랐다.
가격은 시시각각 오르내렸고, 코인 종류는 너무 많았다.

그는 검색을 시작했다.
‘초보자가 투자하기 좋은 코인’
‘비트코인 사는 법’
‘적은 돈으로 코인 연습하기’

그리고 발견한 단어 하나. ‘적립식 매수’

“매달 정해진 금액만 넣으면 평균단가가 맞춰진다.”
그 말이 어딘가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민수는 첫 달에 5만 원어치 비트코인을 샀다.
아무런 예측도 없이, “오늘이니까 산다”는 이유만으로.

처음엔 매수 후 하루에 몇 번씩 가격을 확인했다.
“2% 올랐네!”
“어… 왜 또 떨어지지?”
불안했고, 들떴고, 애매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두 번째, 세 번째 달이 지나자
슬슬 익숙해졌다.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그는 그냥 ‘사는 날’만 지켰다.

6개월쯤 지났을 무렵,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누군가 물었다.
“너 아직도 코인하냐? 요즘은 재미도 없잖아.”

민수는 웃었다.
“나는 수익 보려는 거 아냐. 그냥 내 투자 감각 연습하는 거야.”

그날 집에 와서 민수는 노트를 열었다.
거기엔 매달 쓴 짧은 기록이 있었다.

  • 5월: 처음이라 무서웠다. 괜히 고점인 것 같기도 하고.
  • 6월: 뉴스에서 ETF 허가 소식. 그래도 난 그냥 샀다.
  • 7월: 많이 떨어졌지만, 희한하게 불안하진 않다.
  • 8월: 이제 ‘왜 샀는지’가 조금씩 이해된다.
  • 9월: 6개월 전보다 계좌는 조금 올랐지만, 더 중요한 건 마음이다.

민수는 이 기록이 점점 쌓이는 걸 보면서
‘나는 코인을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점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민수와는 다른 길을 걸은 사람도 있다.
같은 회사 동료인 철수는 민수보다 2개월 늦게 코인에 입문했다.
그는 처음에 50만 원을 한 번에 넣었다.
“지금이 바닥 같아서”라는 이유였다.

가격은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3주 후 다시 하락했고, 그는 불안해졌다.
그는 매일 차트를 보며 타이밍을 고민했고,
결국 한 달 만에 -30% 수익률을 견디지 못하고 손절했다.

그는 말했다.
“투자는 나랑 안 맞는 것 같아.”
그리고 계좌를 삭제했다.

차이는 단지 수익률이 아니다.
민수는 루틴과 기록으로 '감정'을 다스렸고,
철수는 판단과 예측으로 '감정'에 휘둘렸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돈이 아니라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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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의 1년 감정 변화 일지

  • 1개월 차: “지금 고점 아닐까?” – 불안, 의심
  • 3개월 차: “뉴스에 따라 마음이 바뀐다” – 혼란
  • 5개월 차: “기록해두니까 내가 반복된다는 걸 안다” – 관찰
  • 7개월 차: “가격이 떨어져도 정해진 날이 오면 그냥 산다” – 습관
  • 9개월 차: “하락장이 왔는데 평정심이 유지된다” – 감정통제
  • 12개월 차: “이젠 수익이 아니라 리듬이 중요하다” – 체화

민수의 1년 루틴 정리표

월 매수액 가격 등락률 계좌 상태 심리 변화

1월 5만 원 - 진입 두려움
3월 5만 원 -8% 하락 불안
6월 5만 원 +5% 회복 안도
9월 5만 원 -12% 손실 유지 평정
12월 5만 원 +7% 누적 수익 안정감

지금 당신이 따라할 수 있는 루틴

  • 월급날 기준 3일 이내, 5만 원 BTC 자동 매수
  • 3개월 단위 계좌 점검
  • 매수 후 3줄 감정 기록
  • 분기 1회 거래내역 복기
  • 타인이 아닌 ‘과거의 나’와 비교

결론 – 루틴은 가장 저렴한 투자 교육이다

민수는 이렇게 정리했다.
“1년 동안 난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냥 샀고, 기다렸고, 기록했다.
그런데 그게 전부였다.”

투자를 무섭게 느끼는 사람에게,
코인은 더더욱 어렵고 헷갈리는 대상일 수 있다.
하지만 적은 돈으로라도
루틴을 만들고 감정을 기록하며 시작한다면
누구든 자신만의 투자 리듬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당신은 깨닫게 될 것이다.
‘내가 코인을 배우고 있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있구나.’

그것이 바로 진짜 투자자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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